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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하지 않은 Smart 가전. 스마트를 참칭하지 말 것!

with one comment

삼성스마트카메라와 LG 스마트TV, 스마트를 참칭하지 말길.

본 글은 LG Smart TV와 삼성 Smart 미러리스 카메라가 보여주고 있는
‘스마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전자업계에는 Smart화 바람이 불었습니다.
휴대전화 외에도 백색가전분야와 카메라 등도 스마트를 덧붙여
출시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LG의 3D와 스마트기능을 포함한
LED TV, 삼성의 스마트 카메라 등이 있습니다.
(실험적 성격이 강하고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스마트냉장고 등은 제외하였습니다)

스마트를 정의한 후 각 관찰제품에 대한 의견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스마트(Smart)의 정의

스마트(Smart)를 정의하는 것은 간단치 않은 일이나 일반적인 인식에서 볼 때
‘인터넷과 연결되어 사용자와 공동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쯤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Platform’과 ‘Seamless’
그리고 ‘Value Co-Creation’이 됩니다. 이는 스마트한 제품이란 제품이 중심이 되기보다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중심이 됨을 의미하며, 제품 판매 중심의 BM을 탈피한
서비스 중심으로의 플랫폼 기반 BM 구축이 필요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예로 들자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or iOS(플랫폼)를 운영체제로 하며
인터넷과 연결되어 유저가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창출합니다. 반면 피처폰은
제한된 활용도와 제조사별 각기 다른 운영체제로 인해 활용도와 창출가능한 가치가
한정적이거나 매우 낮습니다. 촬영 기능의 경우, 피처폰에도 카메라모듈이 있으나
스마트폰에서의 사진편집/공유/저장 등 유저가, 혹은 유저간 창출하는/얻을 수 있는
가치와 비교 시 효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수익 역시 앱스토어 혹은 검색서비스 수수료 등을 통해 다양화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수익이 피처폰보다 좋을 수 있습니다.
2. 두 스마트 참칭자들, LG 스마트TV와 삼성스마트카메라.

LG의 LW6600 TV와 삼성의 NX1000 미러리스카메라를 사용해본 후 느낀 점은
전략적 접근이 부족한 마케팅 구호로서의 Smart일 뿐이란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피처폰에서의 실패를 답습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에 관한 위의 관점에서 볼 때 스마트를 참칭(?)하는 두 제품은
전혀 스마트하지 않으며 과거 우리가 사용하던 피처폰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제조사의 이해에 따라 고유의 플랫폼 위에 제품이 구동되었습니다.
반응이 늦고 불안정하였으며(잦은 접속오류), 무엇보다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LG의 스마트TV용 앱은 손가락에 꼽을만한 종류에 쓸만한 앱은 찾을 수 조차 없었으며,
삼성 스마트카메라가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MS SkyDrive 뿐이었습니다.

사용 초반에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보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제한된 사용환경은
흥미를 떨어뜨렸으며, TV시장에서는 구글TV나 애플TV의 등장이 우려되었고,
카메라시장에서는 오픈플랫폼 기반 소셜서비스기업들의 시장진입이 우려되었습니다.
3.삼성 미러리스 스마트 카메라, NX1000

삼성의 스마트카메라 컨셉은 바디에 Wi-Fi를 탑재, 스마트폰으로의 사진전송,
인터넷 연결 시 MS의 SkyDrive 및 Facebook에 사진을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는
최초의 스마트한 카메라 컨셉이었기에 매우 흥미롭게 사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사용경험이 많아질수록 실망감(혹은 아쉬움)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제품 기획 자체가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로서의 새로운 가치창출(=시장창출)이 아닌
단순히 바디에 Wifi 모듈을 덧붙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 점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UI/UX가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갤럭시폰 시리즈가 전달해주는 그것과 카메라의 그것은
전혀 다른 회사의 것이었으며, 겨우 찾은 유사점은 삼성로고 뿐이었습니다.

스마트하지도(제조사 고유 플랫폼과 제한적 활용도), 삼성스럽지도(UI/UX면에서)않은
NX1000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 떠돌던 Instagram의
폴라로이드형 컨셉카메라가 실제로 그들의 다양한 필터기능을 담아 출시된다면?
(소유욕 돋는 인스타그램카메라, 위키트리, 2012.5.16,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68947)
아니면 어느날 Facebook이나 Pinterest 같은 곳에서 그들의 서비스와 Fully integrated 된
카메라를 출시한다면 지금의 카메라 라인업으로 마켓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그 가능성을 부정하거나 비웃을지 모릅니다.
렌즈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느냐며..하지만 휴대전화 아무나 만들 수 있냐며 애플을 비웃던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도 계속 웃을 수 있을까요?
바디만 제조사와 제휴하여 유통시키고 교환식렌즈는 기존 것과 호환되게 해버린다면?

글을 쓰며 검색해보니 삼성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카메라 개발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려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https://www.facebook.com/DicaHub/posts/250967334997176)
진정 스마트하기 위해서는 오픈 플랫폼 기반(안드로이드와 같은)으로 앱스토어를 통해
누구나 필터/클라우드링크/SNS 앱등을 만들어 공유하고 판매까지 가능케 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부디 이제 진짜 스마트한 카메라를 만들어 주길!
& 내 NX1000도 버리지 말고 업뎃할 수 있게 해주세요 ㅜㅜ
4. LG 스마트 TV, LW6600

먼저 LG의 스마트TV 마케팅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심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불쾌하기까지하며, LG의 행태가 부당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기능과 3D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TV의 부가서비스 입니다. 선택가능한 옵션이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3D기능과 Smart기능이 좋다고 홍보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요즘 매장에 가보면
두 기능을 통합한 고가형 제품 외엔 아에 구입을 어렵게 해둔 점입니다. 이는 유통채널을
조작해 사실상 국내소비자에게 고가 3D Smart TV구매를 강요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고가전략도 좋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해서는 안되겠습니다.

LG의 스마트TV는 LG 고유의 플랫폼에서 구동되며 3D 기능 역시 훌륭합니다. 타임머신
기능을 위해 외장하드를 연결해보니 대단히 매끄럽게 작동하였으며, NAS와 DLNA로 연동
하니 Full HD 영상 또한 깔끔하게 재생되어 최초의 이미지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자막지원이 안되는(NAS와 연동된 부분인지 DLNA가 다그런지 모르지만) 상황발생,
무척 썰렁한 앱스토어 분위기, 그리고 빈약한 3D컨텐츠마켓을 접하며 높아졌던 기대치는
단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광고와 달리 3D컨텐츠도, 스마트TV 기능도 무척이나 제한적
이었으며 관련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역시 매우 불편했습니다.

신문기사를 살펴보니 방향성은 분명 삼성보다 스마트에 가깝게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 스마트TV광고사업진출(아시아경제, 2012.7.17)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071711023170807

스마트TV 전략, 삼성 “TV판매 주력”·LG “플랫폼 먼저”(아시아경제, 2012.6.22)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062211140137433

하지만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본 LG 스마트TV는 무척 딱딱하고 불편하며 활용도가 낮은
스마트 TV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스마트폰/테블릿 유저로서 무늬만 스마트한
LG플랫폼보다 구글TV나 애플TV 플랫폼이 더 기대되며, LG가 플랫폼확장을 위해 유통중인
다음TV와 유사한 LG Smart TV Upgrader(기존 TV를 스마트TV화 해주는 셋톱박스)는 전혀
메리트 없어 보이는 DOA(애플TV나 Vizio CoStar와 비교 시)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LG스마트TV기능이 몹시 마음에 안들어 Vizio에서 나오는 구글TV셋톱박스
CoStar를 해외구매할 예정입니다. http://www.vizio.com/costar/overview)

LG의 스마트TV전략이 스마트폰과 별도로 추진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인듯 합니다.
LG가 테블릿 사업을 잠정 중단했을 때 물론 선택과 집중이란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맞는
판단일 수 있었으나, 이로 인해 LG는 N스크린 전략(스마트폰-테블릿-TV)을 폐기해야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에게 각개격파당하게 된다면
피처폰에서의 실패는 TV에서도 재현될 것입니다.

또한 컨텐츠 없는 플랫폼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컨텐츠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강화하지 못한다면, 자체 플랫폼 전략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구글과의 협력과
동시에 고유의 플랫폼을 강화하는 지금의 전략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갈 것이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응원 중 ㅜㅜ)

이상 요즘 불고 있는 스마트(라고 이름 붙여진) 전자제품에 대한 생각 정리해보았습니다.

Written by afewgooddaniel

July 23, 2012 at 4:30 PM

One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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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X1000는 과연 스마트하게 업뎃 당할 수 있을까요?? 꼼꼼히 지켜보는 걸로~

    daehan choi

    July 23, 2012 at 5: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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